그냥 그렇게 봄날이 가고 여름이 오듯
죽을 만큼 좋아했던 사람과
모른체 지나가게 되는 날이 오고
한 때는 비밀을 공유하던 가까운 친구가
전화 한통 하지 않을 만큼
멀어지는 날이 오고
또 한 때는 죽이고 싶을 만큼
미웠던 사람과 웃으며 볼 수 있듯이
시간이 지나면
이것 또한 아무것도 아니다.
변해버린 사람을 탓하지 말고
떠나버린 시간을 붙잡지 말고
그냥 그렇게 봄날이 가고 여름이 오듯.
2014년 어느 여름날, 삼성동 경기고 언덕